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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이태형의 교회 이야기 ‘손 장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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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생명공학 부총장 손기철 장로(온누리교회)를 만날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생명공학자가 왜 치유사역을 하게 됐을까? 더구나 모든 사람이 환호하기는커녕 비난까지 받고 있는 가운데 그는 왜?’

‘와이 힘?(Why Him?)’ 솔직히 그것이 나의 의문이었다. 그는 치유사역을 펼치지 않아도 충분히 존경받으며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지닌 인물이 아닌가? 그와의 인터뷰 말미에 ‘와이 유?(Why You?)’라는 물음을 던졌다. “왜 저냐고요?” 잠시 생각을 한다 여겨졌는데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눈물이 맺혔다.

“제가 ‘와이 미?(Why Me?)’를 왜 생각하지 않았겠어요. 수없이 묻고 또 물었습니다. ‘하나님 왜 저입니까? 지금 이 시대, 수많은 사람 가운데 왜 제가 해야 하느냐고요’라면서 말입니다. 제 자신 잘나지도 못했고, 과거를 보면 정말로 쓰임 받을 수 없거든요. 그런데 왜 저냐고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수 없이 치유사역의 현장에서 탈출 하려고 했다. 거기 머물다간 지금까지 과학자로 이뤘던 모든 것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또한 사역 모드와 세상 모드 사이에서 고민하며 학교로부터도 벗어나려 했다. 치유사역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를 떠나려 할 때마다 교수에서 학장, 대학원장, 부총장이 됐다. 하나님은 사역과 학교 일을 병행하기 원하셨다. 이제 그는 고민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제가 말로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 현장에서 먼저 킹덤 빌더(Kingdom Builder·왕국을 짓는 사람)가 되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은 ‘너가 힘든 것 잘 안다. 그렇지만 내가 너와 함께 하지 않느냐…”라고 말하셨습니다.”

나는 손 장로가 일신의 욕심과 사람들의 환호 때문에 치유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모로 그는 치유사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기존의 치유사역자와는 다르다. 겸손하고 격조 있다. 치유사역자들에게 흔히 제기되는 재정문제나 쇼맨십, 지나친 우상화도 아직 없다. 무언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한국 교회에 제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의 귀중한 자산이다. 그는 신학자나 목회자가 아니다. 그래서 신학적 문제는 신학자와 목회자로부터 비판과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손 장로는 그 점을 간과하지도, 거부하지도 않는다.

나는 한국교회에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는 것이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에겐 ‘존중의 문화’가 너무나 부족했다. 이제 사랑이란 관점에서 존중했으면 한다. 반목과 질시를 퍼트려 이 땅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는 사탄이 언제 절망하겠는가? 우리가 모든 것 뛰어넘어 존중할 때다!

한국 교회 각 교단에서는 손 장로와 그의 사역을 사랑과 존중이라는 관점에서 보기 바란다. 그래서그 사역이 잘 가꿔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라. 손 장로 역시 비판자들의 충고를 더욱 존중했으면 한다. 그것이 한국 교회를 위해서 유익하기에.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