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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칼럼] 손기철의 ‘알고싶어요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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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칼럼] 손기철의 ‘알고싶어요 성령님’
김동수 교수 (평택대학교)

손기철 장로는 평신도로서 치유 사역을 하면서 동시에 성령론, 치유론, 기도론 등에 관한 여러 책을 저술했다. 지금 이에 대해서 소수의 부정적 평가도 있고, 아무 말 없이 그의 사역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전에 그의 책 『고맙습니다 성령님』(규장, 2007)을 읽은 적이 있다. 본서는 손 장로 자신이 어떻게 성령과 교제하는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진솔하게 기술하면서 성경에 나타난 성령의 사역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 몇 몇 사람들이 비판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에는 특이한 주장이 별로 없다. 이 책은 말씀과 성령의 조화, 성령의 열매와 은사의 조화, 말씀과 체험의 역동성을 말하고 있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았다. 만약 특징이 있다면 본서는 성령에 관한 교리서나 이론서라기보다는 성령과 실제적인 교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했다는 것이다.

최근에 발간된 『알고싶어요 성령님』(규장, 2012)도 사실 위와 같은 기조의 책이다. 본서는 『고맙습니다 성령님』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후자가 성령님과 어떻게 사귐이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손 장로 자신의 고백적 내용을 보다 많이 담고 있다면, 전자는 보다 구체적으로 신자가 성령과 어떻게 교제하면서 순종하는 삶을 살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보다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알고싶어요 성령님』은 그가 저술한 이전의 책 보다 체계적으로 성령론을 기술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본서가 성령에 관한 이론서라는 것은 아니다. 본서는 성령론에 관한 일종의 ‘워크북’(workbook) 혹은 성령과의 사귐에 관한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서를 성령론에 관한 좋은 이론서와 같이 읽으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본서는 신자가 성령과 어떻게 동행을 할 수 있는지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본서에서 손 장로는 성령과의 인격적인 교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성령에 관한 체험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나누어 정의한다. 첫째, 그는 예수 믿을 때 성령이 신자 안에 내주하는 것을 ‘성령세례’라고 부른다. 둘째, 그는 성령이 내주한 자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성령체험’이라고 정의한다. 셋째, 성령체험의 결과 지속적으로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상태를 ‘성령충만’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의는 용어 정의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개혁주의적 입장을 주로 따라가되, 내용에 있어서는 은사주의적 체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신약성경 자체에서 말하는 성령세례와 성령충만이라는 말이 꼭 위와 같은 정의의 카테고리에 맞는 것은 아닐지라도-예를 들어 누가는 성령세례와 성령충만을 혼용해서 사용한다(행 1:5; 2:4)- 이러한 정의는 성령체험을 격려하고 또 그러한 체험 하에서 성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또한 인정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개혁주의적 성령론의 강조점과 오순절주의 성령론의 강조점을 잘 조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손 장로가 본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성령세례를 받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성령체험을 할 것을 권하는 것이고, 나아가 성령충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성령체험은 성령의 능력 체험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그 본질은 성령에 의해 신자의 온 삶이 지배되는 것이다. 곧 이것은 신자가 성령께 순종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속되는 성령충만의 삶이 크리스천 삶의 목표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주장은 전통적인 오순절주의자를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성령체험을 능력체험이라고 한정 하지 않고 성령의 인도 체험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주장은 전통적인 개혁주의자도 만족시킬 수 없을 수도 있다. 중생한 이후 또 다른 성령체험이 있어야 함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개혁주의적 성령론과 오순절주의의 성령론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상대방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손 장로의 주장은 나름대로 ‘제삼의 길 성령론’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순절신학 입장과 같이 성령체험을 강조하면서도 성령체험을 인격의 변화와 연결시켜 개혁주의적 주장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물론, 손 장로는 본서에서 어떤 새로운 주장을 제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성령에 관한 기본적 주장과 입장이 다르더라도 신자가 성령과 실제로 교제하는 것은 신앙생활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크리스천의 인격이 만들어지고, 신자에게 맡겨진 사역을 올바로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 장로가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크리스천 인격의 치유다. 비록 성령의 능력을 체험한다고 해도 인격의 변화가 없으면, 그 역사가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고맙습니다 성령님』에서 자신이 성령 사역을 하기 전에 어떻게 내적 치유를 경험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한 마디로 말해, 손 장로가 본서에서 강조하여 말하는 것은 성령체험과 동시에 내적치유의 경험이다.

본서에서 방점은 신자와 성령과의 실제적인 교제에 있다. 크리스천이 하나님과 부자 관계에 있다면 신자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무슨 일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 의식과 성령과의 대화를 통해 사는 것, 그것이야 말로 크리스천 삶의 요체라는 것이다. 신자는 성령과의 교제를 통해 기름부음을 체험하고 성령의 은사가 임하는 사역을 감당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서의 장점과 특징은 성령에 관한 체험을 균형 있게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서에서 손 장로가 힘주어서 말하는 것은 말씀과 성령의 균형, 말씀과 체험의 균형, 성령의 열매와 은사의 균형, 능력 사역과 인격 치유의 균형이다. 성령의 체험이 부정될 때 우리는 성령의 체험 자체를 강조할 때도 있어야 하고, 또 성령체험이 신앙 인격의 변화로 나타나지 않을 때 성령의 열매를 강조할 때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양자의 주장이 대립될 때인데, 손 장로의 『알고싶어요 성령님』은 양자의 조화를 강조하며 어느 한 면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성령론으로 시의적절한 저서라고 생각한다. 본서는 성령을 실제로 이해하고 성령과 매일 동행하기를 원하며 성령론에 관한 균형 잡힌 이해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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