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TM 소식 공지사항 온누리교회 하용조목사님 추모글(온누리신문8월7일자)

온누리교회 하용조목사님 추모글(온누리신문8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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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7일자 온누리신문에 실린 손기철 장로가  작성한 추모글 전문입니다.)

새벽에 하 목사님 뇌출혈로 수술중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때, 갑자기 천애고아(天涯孤兒)가 된 것 같은 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술 받으신 적은 여러 번이셨지만, 이런 메시지를 일일이 전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하 목사님과 함께 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2003년 말경 어느 조찬 때 목사님과 나누던 대화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제가 교회 내에 치유집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드렸을 때, 목사님은 선뜻 그 일 아무나 할 수 없어요. 내가 도와 줄 테니 해 보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그것이 기적이고 하목사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목사님의 그토록 따뜻한 배려와 지도 가운데 저는 교회 내에서 치유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저에게 해 주신 주님, 성경에 나오는 모든 것이 이 아들에게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라는 기도는 제가 받은 기도 중에 아직도 최고의 기도입니다. 목사님의 축복과 사랑 가운데, 그 후 말씀치유집회에는 성령님의 임재와 크신 역사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목사님이 계신 곳을 찾아 뵐때마다 반갑게 맞아 주시고, 그때마다 목사님께서는 치유사역에 대해, 말씀과 성령사역의 조화와 균형에 대해, 그리고 한국교회를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말씀해주시고 기도해주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누구도 받을 수 없는 개인 교습이었습니다.

비록 늘 가까이 하지는 못했지만, 하목사님은 저의 가장 소중한 영적 아버지이자 멘토이셨습니다. 말씀과 성령의 치유사역은 목사님이 저에게 물려주신 유산입니다. 목사님이 제게 나누어 주신 끝없는 사랑, 저도 동일하게 흘려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하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아셨고, 그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고 선포하신 이 시대의 선지자이셨습니다. 목사님의 메시지는 제 삶과 사역에 있어 토대이자 보호막이었으며, 앞으로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목사님이 이끌어 오신 수많은 사역 가운데에서, 말씀과 성령 그리고 치유에 대한 담대한 메시지는 한국교회에 성령님을 새롭게 드러내며 영적 분위기를 바꾸는 새 장을 연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또한 이 시대에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메시지였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하 목사님! 저는 도무지 그냥 놓아드릴 수 없어 병원 계시는 동안 막무가내로 하나님께 떼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자유합니다. 이제 하나님 아버지 품에서 안식하시며, 살아생전 꿈꾸시고 선포하신 비전들이 이루어져가는 것을 지켜봐 주십시오. 못다 한 감사, 사모님과 가족들의 위로와 평강을 위한 기도로 대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