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자 손기철 장로가 말하는 ‘하나님 나라’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손기철 장로님 인터뷰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 전문을 소개합니다. ^^
[2010.02.17 20:27]
“영광 드러내지 않고 단지 믿기만 한다면 반쪽짜리 크리스천”
건국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 손기철(54) 교수. 조지아대학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손 학장은 학계에서 인정받는 환경과학자이다. 온누리교회 장로인 그는 또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치유사역자이기도 하다. 매주 월요일마다 성남의 선한목자교회에서 그가 인도하는 말씀치유집회에는 평균 3000여명이 참석한다.
그러나 손 교수를 학자 출신의 치유사역자로만 한정지어서는 그의 진가를 알 수 없다. 손 장로는 스스로를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미 도래했음을 알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나님 나라’라는 큰 주제에서 볼 때 치유집회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하나의 방편에 불과하다. 그는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왕의 기도’ ‘치유기도’ 등 그가 쓴 책들은 기독출판계의 불황과는 상관없이 판매되고 있다.
냉철한 이성의 과학도인 손 교수는 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을까. 최근 손 장로가 대표로 있는 헤븐리 터치 미니스트리(HTM) 사무실에서 3시간 동안 그와 깊은 인터뷰를 했다.
손 교수와의 긴 대화에서 일관된 주제는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었다. 그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어쩌면 ‘반쪽짜리 복음’을 갖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예수님이 전한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주권을 갖고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은 한 번도 그 나라를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신자가 예수님을 믿고 그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을 때에 그리스도의 영이 그 안에 들어갑니다. 바로 내 안에 들어온 그리스도 영의 인도함을 받는 삶이 하나님 나라의 삶입니다.”
그에 따르면 이 땅에는 두 종류의 크리스천이 있다.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사는 신자와 종교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사는 신자는 킹덤 멘탈리티(하나님 나라의 사고방식)를 지녔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다. 세상 가치를 뛰어넘는 기적의 삶을 산다.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가 나를 통해 나타나는 삶, 즉 예수님의 영광을 이 땅에 드러내는 도구로 산다. 하늘에서 땅을 바라보며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기를 기도한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대사’로 살면서 그 나라의 도래를 알리는 데 진력한다. ‘가나안 정복자적 개념’으로 교회를 본다.
그에 비해 종교인은 세상의 관점 그대로 신앙생활을 한다.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만으로 만족한다. 내 안의 그리스도가 나를 통해 이 땅에 나타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간구한다. 관심이 교회에 국한된다. ‘노아 방주적 개념’으로 교회를 본다.
손 교수는 자신의 소명, HTM의 사역 목적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했음을 알리고 신자들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을 위해서 성도와 목회자, 교회를 섬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말 중요한 사실은 이 세상 사고방식을 갖고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도, 행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12장2절 말씀처럼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킹덤 멘탈리티,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신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바라보는 관점을 우리도 가져야 합니다.”
손 교수에 따르면 구원 받았다는 것은 타락 이전의 나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락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말의 의미는 하나님이 본래 지으신 그 뜻대로 행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는 뜻이다.
“구원받은 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입니다. 바로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지요. 또한 구원 받은 사람의 내면에는 그리스도의 영이 거합니다. 이 말은 결국 세상의 나는 죽었다는 의미입니다. 구원받은 신자는 스스로는 죽고, 대신 그 안의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는 사람입니다.”
그는 크리스천들이 스스로 물어야 할 질문은 “내가 과연 진짜로 예수님을 만났는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도들은 물론 목회자와 선교사, 사역자들이 겸손하게 자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비싼 벤츠차가 있다고 칩시다. 수많은 옵션을 단 차입니다. 그런데 기름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벤츠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아무리 타이틀(목사, 선교사, 장로 등)이 좋아도, 고난도의 믿음 방정식을 알고 열심히 기도해도 기름, 즉 하나님의 생명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만 있다면 조금 거칠고 무식해도 괜찮습니다. 설령 잘못되더라도 상관없어요. 우리보다 더 우리를 잘 아시는 그 분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성공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사는 날 동안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이 나를 통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매일 성공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성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그분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점점 하나님이 나를 통해 더 나타나시기 때문입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