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하나님의 하루’ 손기철 장로] 삶엔 ‘나의 하루’가 아니라 ‘하나님의 하루’만 있다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HTM·heavenlytouch.kr)를 세운 손기철(61) 장로는 “그런 것은 ‘생존’이지 인생이라 말할 수 없다”며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자신의 하루’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하루’만 있다”고 말한다. 새책 ‘하나님의 하루’(규장)를 펴내고 삶과 신앙의 일치운동에 힘 쏟고 있는 그를 최근 서울 동작구 헤븐리터치센터에서 만났다.
치유사역자로 유명한 그이기에 이번 책은 조금 의외였다. 이 책에서 그는 ‘내’가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내 안의 ‘하나님’이 그분의 일을 행하시도록 하는 하루를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런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바꾸려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들을 짤막한 문답 형식으로 책에 담았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치유사역자가 아닌 ‘킹덤 패스파인더(Kingdom Pathfinder)’로 규정했다.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고,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인 ‘킹덤 빌더(Kingdom Builder)’로 사는 삶을 강조하는 말씀 전파자라는 설명이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가 병났을 때 치유하시는 분일 뿐 아니라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에 강건하리라’고 하신 것처럼 우리 몸과 영혼이 온전하게 살기를 바라시는 분”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통치를 가장 빨리 드러내는 은혜가 치유라서 1999년 치유사역으로 출발했지만, 본질은 결국 말씀사역이라는 것이다.
손 장로는 한국의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의 문제를 이렇게 짚어냈다. 그는 “지금 한국의 기독교는 율법적인 종교활동만 남아있고, 하나님의 생명이 나타나질 않고 있다”며 “말씀을 지식과 정보로만 여겨서, 말씀을 듣는 것도 이후 삶을 변화시키는 것도 자기 힘으로 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 심지어 기독교인조차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목표를 정해놓고, 목적 달성을 위해 현재를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조차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모르고 자신의 부족함도 모른 채 욕구를 채우려고 신앙을 이용하며 살아간다”면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내 삶의 기준으로 두고 주변과 더불어 변화하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 때 진짜 하루를, 진정한 킹덤 빌더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야말로 1997년까지 누구보다 율법적인 사람으로 살아왔고, 평생 내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사람”이라며 “하지만 삶으로 표현되지 않는 복음은 복음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하나님을 만나 인격적인 경험을 한 뒤 하나님이 그의 삶을 통해 나타나시도록 자기를 버리고 새롭게 하는 훈련을 해 왔다.
이를 토대로 올해 HTM 설립 10주년을 맞아 말씀과 성령, 삶이 일치되는 신앙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건국대에서 은퇴하고 명예교수로 추대된 뒤 사역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기독교 영성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콘퍼런스도 계획 중이며, 구체적인 킹덤 빌더의 삶을 소개하는 책도 집필 중이다. 아울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하루를 살아가도록 돕기 위한 노트도 제작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은 성령 하나님을 통해 우리의 속사람이 겉사람을 뚫고 나타나기를 한 번도 포기하신 적이 없다”며 “말씀의 실체를 경험하고 말씀과 성령, 삶의 일치를 통해 지금 여기 이 땅에서의 삶에 하나님의 통치가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 신현가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78129&code=23111312&sid1=m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