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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손기철의 『먼저 하나님 나라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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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손기철의 『먼저 하나님 나라를 구하라』
김동수 교수 l 등록일:2014-03-20 11:18:50 l 수정일:2014-03-20 17:16:16

 

본서는 성경의 핵심 주제인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다. 우선, 본서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신학계의 표준적인 정의에서 출발한다. 즉 하나님 나라에서 ‘천당’과 같은 장소보다도 ‘하나님의 주권’ 혹은 ‘통치’라는 개념이 더 근원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님 나라에는 미래적인 요소와 현재적인 요소가 있고, 양자의 개념 사이에는 어느 정도 긴장이 불가피 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본서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설명에 그 방점을 두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독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은 잘 알고 있지만 현재성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만 가는 어떤 곳이 아니라 현재에 이루어지는 어떤 것이며, 또 성령의 능력 속에서 현재 현시되는 그 어떤 것으로 본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그 백성에 걸 맞는 삶을 요구받는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사람(Kingdom builder)으로서, 하나님 나라 가족(Kingdom family)의 일원으로, 하나님 나라의 정신(Kingdom mentality)을 가지고 이 세상 속에서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변혁시키면서 사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는 단지 세상에서 사람을 교회로 불러내어 영혼을 구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하나님 나라 가족들이 세상 속에 들어가 그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자신의 일터가 바로 하나님 나라 구현의 장이라는 것이다.

위와 같은 하나님 나라 이해는 사실 전문 신학자들이 보기에는 특별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라. 이러한 이해는 복음주의 권에 있는 신약학자들인 조지 래드(George E. Ladd)나 양용의 교수 같은 분들의 하나님 나라에 관한 저술들에 이미 잘 나와 있는 것들이다. 다만 위의 저술들이 목표로 하는 독자들이 신학자, 신학생, 목회자들이라면, 본서가 예상하는 독자는 교회의 일반 신자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성경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표준저술들을 읽고 이것을 충분히 소화한 상태에서 이것을 교회의 일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필치로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본서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학자들이 말한 것을 단순히 쉽게 풀어써낸 것만은 아니다. 본서에는 저자의 특별한 관점이 들어 있다. 그 중에서 괄목할 만한 것은 저자는 하나님 나라의 현시가 저자가 말하는 ‘성령 체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로마서 14:17에서 바울이 말한 하나님 나라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는 것을 저자는 다른 성서 구절과 그것들을 체험한 것들을 통해 설득력 있게 논증하고 있다. 전통적인 복음주의 성향의 저자들이 하나님 나라와 성령의 관계에 대해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저자는 잘 끄집어내고 있다.

그 동안 본서 저자의 치유 사역의 배후 신학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본서는 그의 사역의 근본 신학적 토대가 하나님 나라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치유는 하나님 나라 현시의 하나인 것이다. 치유에 대해서는 저자의 이전 저술에서 이미 다루었기 때문에 본서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개념과 그것에 따른 삶에 초점을 두어 말하고 있다. 저자의 이전 저술에서와 마찬가지로 본서에서도 저자는 개혁주의 교회 소속의 장로로서 그 신학에 기초하면서도 오순절 신학의 장점을 수용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독자들의 몫이다.

다만, 신앙 노선에 관해서는 선명한 한 교파의 신학노선을 따르는 이들과 함께 건전하고 건강한 중도도 필요하다. 그래야 양자 사이에 다리가 많이 생기고 크리스천 간에 더 좋은 일치와 연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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