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회복이 한국 개신교의 회복”
“‘주기도문’은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주문’이 돼 버렸습니다. 교회에서 예배 마칠 때쯤 별생각 없이 암송하는 주문이 된 것이죠. 저는 주기도문의 회복이 한국 개신교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주기도문을 다룬 책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규장)를 펴낸 손기철(60) 온누리교회 장로는 2일 이렇게 말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는 주기도문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며 가르쳐준(마태복음) 기도의 모범이다. 손 장로는 이 책에서 주기도문을 한 단어씩 살피면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를 모색한다. 구체적으로 ‘자녀’ ‘사업’ ‘관계’ 등의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주기도문을 응용해 기도하는 법도 소개한다. 요점은 “내가 아니라 가족, 교회, 직장, 사회, 세상에까지 확대하는 기도”다.
주기도문을 다룬 책‘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를 펴낸 손기철 장로. 그는“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 개신교가 회복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손 장로는 개신교계의 ‘파워 라이터(Power Writer)’이자 원예학자다.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장, 농축대학원장, 부총장을 지냈고 현재도 건국대 교수다. 전공 서적도 20여권 펴냈고, 2014년엔 한국원예학회가 주는 ‘학술공적상’도 받았다. 그는 2000년대 들어 ‘고맙습니다 성령님’ ‘하나님 앞에 머물러라’ ‘왕의 기도'(이상 규장) ‘치유와 권능’ ‘알고 싶어요 하나님의 나라'(이상 두란노서원) 등 지금까지 개신교 서적 17종을 펴내 누적 판매 부수가 75만권에 이른다. 1년에 2~3권씩 펴내기도 했고, ‘왕의 기도’는 112쇄 20만권 정도가 판매됐다. 그럼에도 손 장로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에 거는 기대는 특별하다. 서문에서도 ‘오래전부터 주기도문에 대한 책을 쓰기를 갈망해왔다’고 적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은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개인의 결핍을 채워달라고 기도하고, 육신과 재물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복(祈福)이죠. 이제 다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드러나도록 하는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주기도문이 그 시작입니다.”
그는 “전도를 해도 예수님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진짜 예수님의 제자로서 삶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시청각 교재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어떤 시간, 어떤 장소든 삶터와 일터에서도 주기도문을 기도하자고 말했다. 손 장로는 나아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에서 한 글자씩 딴 ‘너이기’ 기도 운동도 펼치려 한다고 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hansu@chosun.com]